스웨덴은 아시다시피 북유럽에 속해 있습니다. 

북유럽의 날씨에 대해서 저는 오기 전에는 상상해본적도 없었고, 그저 미지의 세계로 나와는 먼나라일 뿐,

그냥 춥겠거니, 북극곰이 사나, 뭐 그정도 였습니다. ㅎ

스웨덴의 길고 추운 겨울이 끝나고 이제는 완연한 봄입니다.

10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4월 말에나 봄이 오는 스웨덴에서 봄은 특별하지 않을 수없어요.

그런데 그 특별함을 밖에만 살짝 나가면 몸소 느낄 수 있답니다.

 

달라진 날씨. 

하늘이 하얀색인가 회색인가 하는 정도의 혼란스러움이 머리를 괴롭히면 한창 겨울이라는 소린데요.

하늘이 파란색이었구나!!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면 이제 봄이 오고 있다는 소립니다. ^^

햇볕이 원래 이렇게 강렬할 수도 있는거구나. 하는 놀라움도 함께 와요. 

게다가, 아 이 길이 초록색 잔디와 숲과 나무로 뒤덮여있었구나 하는 것을 서서히 느끼게 됩니다. 

안그래도 공기까지 쨍하게 좋아서, 5월 이곳은 정말 더할나위없이 좋은 천국이 되는것 같습니다.


사람들.


사람들의 행동패턴도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약간은 '응?...왠지 불쌍해'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4월 말 아직 쌀쌀한 감이 있는데도 아이스크림을 물고

선글라스와 반바지 반팔을 착용하고 카페 바깥에 앉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요. 

'얼마나, 이러고 싶었으면, 이 약간의 햇볕아래에서 이렇게 즐기려고 하는걸까. ' 그런생각이 정말 자주자주 들더라고요.

왜 우리는 모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모자나 양산을 쓰며 총총이 햇볕아래를 걸어다니잖아요.

이들에게는 그저 햇빛을 받는 것 자체가 축복이고, 행복임을 여기저기에서 느끼게 되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습관처럼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늘을 찾았는데,

이제는 조금이라도 햇볕 안에 서있고자 자리를 옮기곤 합니다. ^^




청량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스웨덴의 봄.

바깥에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지 않고 스웨덴의 봄, 여름을 지나갈 수는 없어요.

그건 마치 과장해서, 죄악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고 해요.

이렇게 짧지만 청량하고 감사한 날씨 아래에서 가능한 많~~~~이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어찌보면 되게 순수하게까지 느껴지는것 같아요.

날씨라는게, 그렇게 사람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걸 저는 한국에서는 정말 미처 몰랐던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외에도 볼거리, 즐길거리, 할 거리들이 넘쳤기 때문인것 같아요.

이 곳에서는 따뜻한 햇살하나면 모든 것들이 볼거리가 되고 즐길거리가 되고 할 거리가 되는것 같습니다.

이 공간이 아니 이런 공간이었어???? 싶게 사람들이 자연과 공간을 마냥 즐기기 시작하면,

그 어우러짐은 정말 서울의 어느 공간보다도 행복해 보이는 공간이 되는 것 같은것은,

제 착각일까요?? ^^

워낙 유흥문화도 비교적 적고 제한이 많은 나라라서 그런지 자연과 사람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긴밀한것 같아요.



벚꽃놀이로 유명한 스톡홀름의 쿵스트래드고르덴입니다. 

남녀노소인종할것 없이 오랫동안 아기다리 고기다리한 봄의 선물을 맞이하느라 정말 북적북적합니다. 

스웨덴이 이렇게 사람이 많은 나라였어?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얼마안되는 기간과 장소 중에 하나인것 같아요.

정말 예쁘죠?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 그러더라고요.

내가 지금 행복한가 아닌가를 알아볼 수 있는 질문이 있다고.

요즘 날씨 어때? 

이 질문에 아오 추워, 아오 더워, 라고만 대답하는 사람은 그저 그런 행복감을 누리고 있대요.

추워 죽겠어, 더워 죽겠어, 라고만 대답하는 사람은 뭐 당연히 삶의 즐거움과 행복이 더 적은 사람이겠죠.

그런데 이 질문에, 아 꽃이 이뻐. 아 하늘이 참 높고 푸르다. 아 나무가 참 예쁘고 파릇하군. 등등의 

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는 사람은 현재 굉장히 행복한 거라고 합니다.


저도, 어느 날은 하늘 한 번 보지 않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느 날은 쭈그리고 앉아 풀을 구경하는 날도 있는것 같습니다.

자연이 거창한 단어가 아니라 사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서 그들을 들여다보고 

감사하고, 즐기다 보면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디서도 맛 볼 수없는 행복감이 찾아오는것 같아요.


오늘 날씨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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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르야 2013.05.21 17:16
  • 페퍼코카 2013.05.22 23:07 신고 ADDR EDIT/DEL REPLY

    내 개인적으로는 스웨덴에 비하면 한국은 날씨가 항상 좋다보니 (장마철빼고) 날씨의 소중함을 잘 몰랐던듯해.

    • 보르야 2013.05.23 01:53 신고 EDIT/DEL

      그래서 그런가? 나는 그냥 날씨자체에 별 신경을 안쓰고 살았던듯 ^^ 하늘도 안보고 그냥 집지하철학교 집버스일 ㅋㅋ막이랬던듯 ㅋ

  • 몽달이 2013.05.27 04:24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랫만에 포스팅이시네요. 화사하고 신선한 봄 날씨가 좋아요.

    저는 계절 중 환절기가 가장 좋아요. 변화가 느껴지는 그 계절... 조만간 스웨덴에 갈 기회가 생길 것 같아서 스웨덴의 풍경이 궁금해지는 하루네요 :-)

    • 페퍼코카 2013.06.07 18:25 신고 EDIT/DEL

      스웨덴에 언제 가세요? 저는 방학이라 잠시 한국에 왔답니다.

  • 2013.05.30 16:5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