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포스팅!!은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 방문기!

어제 페퍼코카 언니와 스톡홀름에 다녀왔어요.

그 이유는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 씨프리로 발음)에서 인턴을 하고 계시는 한국인 연구 인턴 분을 만나뵙고 연구소를 둘러보기 위해서였어요. 가기 전부터 SIPRI는 굉장히 유명했던 터라 엄청난 기대를 안고 이리저리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친구둘이 인턴 지원도 많이 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가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SIPRI는 어떤 평화를 연구하는 연구소일까요?

저는 정말 듣자마자 너무 막연해서, 평화? 인권? 전쟁? 그 모든 것을 다루는 곳일까, 무언가를 중재하는 곳일까 하는 등등의 물음표가 떠다녔는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전쟁'과 가장 관련이 깊은 '평화'를 위해 연구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SIPRI의 연구 주제는 계속적으로 시대와 요구에 부응하면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해요. 주요 연구분야는 지역 및 국제 안보, 무장 충돌과 관리, 군비지출과 무기, 무기 통제 및 비핵화, 군비 축소와 관련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국제적으로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의회 의원들, 외교관, 기자 등등의 결정과 이해를 돕는데에, SIPRI의 연구가 아주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SIPRI는 스톡홀름의 Solna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팻말이 SIPRI건물이 자리한 언덕의 아랫 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원래 이 곳은 육군 전산 부대 였다고 합니다. 제가 스웨덴어는 약하지만 ^^ 그림에 나와있듯이 풍선을 띄우고, 비둘기를 이용해서 신호를 전달하기도 하였고 무선 전파를 통해 군사 신호를 전달하는 부대였다고 하네요. 1912년에 세워졌고, 57년에 저희가 살고 있는 웁살라로 이전하였다고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군사용도로 사용되던 건물이 1966년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건물로 탈바꿈하였다고 하니 상징적인 의미를 많이 지니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타게 에르란데르라고 스웨덴의 전 총리로 유명한 분을 알고 계시나요?

스웨덴을 국민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한 장본인이자 스웨덴 국민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타게에르란데르 전 총리가 스웨덴의 150년간 유지되어온 평화를 기념하기 위하여 평화연구소 설립을 제안하였다고 해요.  현재는 스톡홀름, 베이징, 워싱턴에 SIPRI가 독립적인 국제적 기관으로서 앞서 언급한 연구들을 하여 주로 데이터, 분석, 제안 등을 주요 전문가와 기관 및 정부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군사 빌딩이었어서 그럴까요. 

언덕 위에 자리하고 숲과 나무로 이리저리 둘러싸여 있어서 마치 숨겨져 있는 느낌도 들었답니다.


드디어 입장!!


명성이 높은 기관이고 유명한 씽크탱크이지만,

이런 분야는 확실히 투자가 적어서 기관 건물 자체가 으리 뻔쩍하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왠지 모를 역사가 깃든 분위기와 연구에 매진하는 분위기는 저를 침착하게, 또 연구의 열기로 동기부여를 마구마구 해주었답니다.

건물의 역사를 알고나서 봐서 그런걸까요.

가장 큰 회의실이 마치 군사 회의실 같아 보였답니다.

스웨덴에서 한 가지 가장 부러운 점이 바로 도서관 시스템이랍니다! 

이 연구소에도 도서관이 있었는데요, 관련 도서들이 빼곡이 자리잡아 있어서, 연구하시는 분들께 언제든 쉽게 닿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급'도서들을 누구나. 스웨덴에서 거주하는 누구나 !! 빌려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 부러운 점 입니다!

스웨덴의 도서관 시스템은 전국에 걸쳐 있어요.

내가 원하는 책이 저 아래 어느 지방 도서관에 꽂혀 있다면, 인터넷에서 클릭 몇번으로 우리집 가장 가까운 도서관으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3주 안에 배달을 해준답니다. 반납도 당연히 배달 온 가까운 도서관에 반납하면 끝!

대학교 도서관들도 쭉 연결되어 있어서, 저 역시 필요한 책이 웁살라 도서관에 다 빌려가 버려서 없거나 아예 없는 경우, 다른 학교 도서관에 있는 것을 주문해서 빌려다 보곤 했습니다.

기간도, 그 책을 원하는 사람이 있기 전까지 거의 무제한에 가까워서,

이건 정말 도입해야해! 싶은 점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도서관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지도들을 살펴보니, 현재 무장충돌 중인 지역, 대한민국처럼 잠시 분쟁이 있다가 휴지인 지역 등등이 표시되어 있기도 하였고, 무기 컨트롤과 관련되어 표시되어있기도 하였어요. 우리나라도 어서 아무 표시 안 되어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며.>


요 빨간 책들이 바로 이 기관의 가장 중요한 연중 과제들 중 하나인 Year Book입니다.

연도별로 착착착 꽂혀 있고,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등으로 번역되어 있는 책들도 함께 꽂혀 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Year Book은 딱 한 권. 2000년도 버전이 있었어요.

우리나라도 무기수출 국가이기도 하고, 평화와 관련된 이슈들이 많이 얽혀 있는 국가로서 관련 연구와 정책을 더 많이 독려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번역 사업에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빨리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 2000년대 버전은 벌써 13년전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있을테니까요. 또 영어가 참 어렵지 않습니까. 하하.

  

다른 쪽에서 바라본 SIPRI건물의 모습은 정말 아릅답습니다!

자연이 건물인지 건물이 자연인지.


건물과 내부 시설에 대한 투자는 적더라도(제가 눈으로 본 주관적 판단이예요^^호호),

세계적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40년간 굳건히 해오고 있는 SIPRI를 보니 평화에 대한 투자는 

꾸준하게 되어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립성과 중립성을 위해, 기관 소장을 매번 스웨덴 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무조건 지정해왔는 점도 참 인상깊은 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년 한국에서 인턴 분들이 오고 있다고 하시니, 좋은 연구를 많이 하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저희를 안내해주신 인턴 분 덕분에 저희가 잘 몰랐던 이슈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있게 생각해볼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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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르야 2013.08.25 05:18
  • 2013.08.26 14:0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JWL 2013.08.27 05:23 신고 ADDR EDIT/DEL REPLY

    스웨덴의 전국적인 도서관 시스템이 이런 것이었군요! 게다가 어느 도서관이든 (아마도 학생들에게?) 거의 무제한으로 대출을 허용하다니 정말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 보르야 2013.08.27 06:29 신고 EDIT/DEL

      제가 알기로는 여기 퍼스너 넘버만 있으면 누구나 시립 도서관, 대학도서관 등등을 이용해서 다 대출이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libris.kb.se 여기 한번 이용해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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