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방학 때 한국에 두달 정도 있는 중에 고등학교 첫짝궁이었던 친구와 함께 은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제가 지속가능발전과 관련된 일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이끌어주신 생태선생님을 졸업하고 약 10년 만에 찾아뵈었답니다.

저는 전라남도 담양에 위치한 한빛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한빛고는 대안학교라 불리기도 하고 인문계 특성화고라 불리기도 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국어선생님께서 대안학교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서 그 때 부터 대안학교를 가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입시만 생각하며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보내긴 싫었고, 대안학교에서 추구하는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받아보고 싶었고, 웬지 대안학교를 가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그리고 한빛고등학교를 다니며 제 꿈을 찾고, 입시는 생각하지 않으며 공부했고(약인지 독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한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을 받았답니다.

졸업하고 학교를 네 번정도 방문했는데, 생태선생님은 뵙지 못했어요. 선생님께서 더 이상 한빛고에 근무하지 않으시기 때문이죠. 선생님은 한빛고 전 교장선생님이신 김창수 선생님과 함께 지혜학교를 설립하여 이 학교에서 "지혜"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계세요.

 선생님께서 따뜻한 차로 저희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주말이나 방학 때 도시에서 귀농해 사시는 분들 댁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일도 돕고, 그분들 댁에서 하룻밤 신세 지며 말씀도 듣고 했답니다. 저는 항상 따라다니는 학생이었죠. 대부분 방문했던 분들은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 가자"의 철학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이었어요. 그 중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분은 "한원식"선생님이라는 분이셨어요. 전라도 승주 산골에서 사는 분이 셨는데 부부께서 자급자족으로 살고 계셨어요. 그곳에서 3박 4일간 지냈는데, 샤워는 폭포에서 하고, 산골에서 난 음식과 10가지가 넘는 잡곡밥을 100번씩 씹으며 먹으며 식사하고, 땅을 일구지 않는 특이한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셨어요. 아주 인상적이었던것은 그 분의 눈이 었어요. 눈이 맑다는 표현이 왜 있는 건지 알게 해주셨던 분이었죠. 선생님께 요즘도 한원식 선생님을 자주 방문하시냐고 여쭈었더니 방문하신지 거의 8년정도 되셨다고 하셨어요. 저희를 가르쳐주실 땐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자"의 철학을 가지고 계셨다면 이제는 이 시대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신다고 합니다. 같은 자리에 머물러 계시지 않으시고 새로운 방식과 해결책을 찾고 공부하시는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날 나눈 대화에서 저도 새로운 아이디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무리 시대가 어두워도 대한민국에 희망은 꽃피고 있다는 생각을 잠시 했답니다.

그럼 제가 본 지혜학교의 모습들을 공유하겠습니당!

지혜학교의 건물입니다. 일반 학교와는 정말 다른 건물 모습이죠?

 

교실모습입니다. 모두가 선생님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며 토론할 수 있도록 책상을 배열해 놓았어요.

지혜학교에서는 모두가 같은 식판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각자 원하는 식판을 가져와서 사용합니다. 인상적이었어요.

 

 지혜학교의 시간표. 일반학교보다 국영수사 등의 과목은 적게 배우는 대신 아이들은 일년에 70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

지혜학교에서는 양심을 배웁니다.

 

 학생들이 다 쓴 페트병을 활용하여 만든 등이에요. 메세지가 아릅다워요.

제가 간 날 마침 개교 기념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혜학교의 사회자는 유재석씨만큼 수준급 :)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줄넘기. 저 선생님은 예전 한빛고의 종교선생님이자 제가 고등학교 때 다녔던 교회의 목사님이셨어요. 제가 종교가 없음에도 그 교회에 갔던 이유는 목사님의 설교가 정말 주옥같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지혜학교의 사회선생님이시라고 합니다.

 

절대 죽은 게 아닙니다. 시끄러운 행사에도 불구하고 운동장 한 켠에 잠들어 있는 강아지.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선생님 좋은 가르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또 지금도 그 소중한 가르침을 샛별들에게 해주시고 계셔서 감사드려요. 나중에 제가 대한민국에서 자식을 키운다면 꼭 지혜학교로 진학시키고 싶습니다. 물론 제 자녀가 원해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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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퍼코카 2013.08.25 17:41
  • 수달 2013.08.30 15:26 ADDR EDIT/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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