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하루 교통 티켓을 끊었다면,

지하철을 하루 종일 타고 다니며 미술 작품들을 둘러보시는 것도 하나의 문화 생활을 하실 수 있는 팁이 아닐까 싶습니다! 

몇 일 전 친구가 스톡홀름에 culture day가 있다고, 영어로 가이드를 해주며 한 시간 동안 지하철을 구경시켜주는 무료 행사가 있다고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지하철을 뭘 구경시켜줄까. 뭐 표도 있고 영어로 된 행사라고 하니 가보자! 하고 가게 되었습니다. 

어디에선가 스톡홀름 지하철의 한 역과 관련된 재미난 동영상을 본 적이 있긴 했어요.

바로 요녀석 인데요.


재미없고 평범한 계단을 재미있게 바꿔보자 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계단이라고 해요. 실제로 설치 이후에 에스컬레이터보다 계단 사용자가 훨씬

늘었다고 하니, 요런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디자인의 아이디어이자,

공간의 즐거움을 높인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역은 Oden plan이라는 역으로 아래 메트로 지도에서 T-centralen 중앙역 초록색 라인

위로 세 개 올라가면 있는 역이에요. 그런데 이 피아노가 아직까지 설치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지나가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여하튼, 지하철 투어가 진행 된 곳은 제가 표시한 중앙역부터 Rådhuset, Stadshagen, Solna를 거쳐 다시 Kungsträdgården으로 와서 마치는 투어였어요.

파란 라인만 다닌 투어라고 볼 수 있어요.

스톡홀름의 지하철은 1950년에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Vera Nilsson과 Siri Derkert이라는 사람이 '예술'을 지하철에 담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고

1957년에 T-centralen 중앙역에 첫 예술 작품을 걸면서 이 전통이 시작되게 되었다고 해요.

현재는 110개의 역 중 90개의 역에 이렇게 예술 작품들이 지하철 역과 어우러져 있고,

150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만들어져 있다고 하니 

사실상 엄청나게 큰 미술관이 스톡홀름의 공공 장소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네요.


투어를 시작하면서, 사진을 찍긴 했는데 다른 친구들이 저와 제 친구에 합류하느라고 

막 전화 하고 그러느라 정신이 살짝 빠져 있어서, 

사진의 화질도 제 사진 스킬도 좀 아쉽습니다. ㅠ 


1. Rådhuset


천장에 신발이 더덕 더덕 붙어 있네요 ㅎㅎ

이 문은 왕궁의 문이었다고 해요. 

현재는 지하철이 금방이라도 나올 듯한 지하철 통로 문 입니다.


이 바구니들은 스웨덴 전통 시장바구니였다고 해요.

바구니들을 들고 사람들이 광장에 열린 시장에서 과일, 채소들을 담아 집으로 돌아가는게 

왠지 모르게 상상이 되네요. ^^


2. Stadshagen

Stadshagen 에는 운동종목들과 관련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1975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한 쪽에서 보면 축구를 하고 있는 빨간 유니폼 팀(어느나라죠?)이 보이고 


반대 쪽으로 걸어와서 보면 스웨덴팀의 축구하는 모습이 보여요. 

이게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



이 쪽에서는 육상 트랙에서 각종 육상 관련 종목들의 연습 모습이 보인다면,

다른 쪽은 뭘 하고 있을까요?



아하 다른 쪽에서는 조금 더 시간이 경과한 모습의 경기장 처럼 보이네요. ^^


3. Solna 

Solna역은 1970년대 스웨덴 모습을 모티브로 한 예술작품들이라고 해요.

인구감소가 일어나고 있는 시골 지역, 환경의 변화 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네요. 


아기자기한 스웨덴 전통 건물들이 유리 벽 안에 전시가 되어 있었어요.

귀엽네요 어쩐지.


Solna역은 전체적으로 빨간 벽 동굴로 장식되어 있는게 특징인 것 같아요.


4. Kungsträdgården

쿵스트래드고르덴 역은 쿵스트래드고르덴이라는 정원 아래 위치해 있는데요,

이 정원의 역사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네요.




출구 쪽에는 이렇게 국립 미술 박물관에 있던 옛 궁의 기둥이나 터에서 나온 유물등을

따로 전시해두어서 정말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어요.




쿵스트래드고르덴으로 나가셔도 

시내의 중심이니 투어를 여기서 마무리 하셨다면 이쪽 출구로 나가시면 됩니다!

여기로 나가시면, 왼편 멀리 궁도 보이시고, 정면으로 쭉 가시면 오페라 하우스,

오른 편으로 가시면 쿵스트래드고르덴 정원과 NK백화점이 보이실거에요.


스톡홀름은 걸어서 관광하기도 참 좋은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섬 저 섬 다니시려면, 배도 타시고, 

지하철, 트램도 이용하시면 더 다양한 면을 보실 수도 있으실 것 같아요!

혹시나 교통 티켓 가격이 궁금하실까 해서, 찾아보았습니다.

24시간 티켓은 115kr

72시간은 230kr

일주일짜리 티켓은 300kr네요!

1회 짜리 티켓은 1zone에 한 해 36kr라고 하니...이건 안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비싸네요.

 

요 아래 주소에는 아트가이드가 pdf로 올려져 있으니 가시기 전에 보시고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http://sl.se/en/Visitor/Art-guide/


마지막으로 허접한 제 사진들을 뒤로 하고 안구 정화를 시켜줄 동영상을 첨부하였습니다. 

스웨덴 지하철 예술작품 및 예술 공간들을

정말 멋지게 찍어놓은 동영상이에요.

몇 몇 가보고 싶은 역들이 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미술관이자, 사람들의 일상 속에

가장 익숙하게 스며들어 있는 미술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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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르야 2013.08.27 03:13
  • JWL 2013.08.27 05:26 신고 ADDR EDIT/DEL REPLY

    하루 날 잡고 모든 정거장 사진 찍어보는거 괜찮을거 같은데 귀찮아서.. ㅠㅜ 전 개인적으로 솔나하고 티센트랄렌 예쁜거 같아요. 로드후셋하고 스타드하겐은 지나치기만 했지 유심히 본적 없는데 왕궁문 떼 온거는 정말 인상적이네요!

    • 보르야 2013.08.27 06:31 신고 EDIT/DEL

      그쵸. 사실 네개 역 돌았는데 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물론 설명도 듣고 단체로 움직여서 그렇긴 하지만, 자세히 둘러보고 하려면 사실 모든 역을 둘러보는건 몇 일, 몇 주가 걸릴지도 모르겠어요. 티센트랄렌은 너무 늘 사람이 많아서 잘 못보고 지나쳤는데, 거기도 뭔가 있었겠죠? ㅋㅋ기억이 잘 안나네요.

  • 2013.09.11 17:0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페퍼코카 2013.09.12 16:26 신고 EDIT/DEL

      생각보다 스웨덴에 사는 한국인분들이 많은가봐요. 반가워요 :)

올 여름방학 때 한국에 두달 정도 있는 중에 고등학교 첫짝궁이었던 친구와 함께 은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제가 지속가능발전과 관련된 일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이끌어주신 생태선생님을 졸업하고 약 10년 만에 찾아뵈었답니다.

저는 전라남도 담양에 위치한 한빛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한빛고는 대안학교라 불리기도 하고 인문계 특성화고라 불리기도 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국어선생님께서 대안학교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서 그 때 부터 대안학교를 가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입시만 생각하며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보내긴 싫었고, 대안학교에서 추구하는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받아보고 싶었고, 웬지 대안학교를 가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그리고 한빛고등학교를 다니며 제 꿈을 찾고, 입시는 생각하지 않으며 공부했고(약인지 독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한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을 받았답니다.

졸업하고 학교를 네 번정도 방문했는데, 생태선생님은 뵙지 못했어요. 선생님께서 더 이상 한빛고에 근무하지 않으시기 때문이죠. 선생님은 한빛고 전 교장선생님이신 김창수 선생님과 함께 지혜학교를 설립하여 이 학교에서 "지혜"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계세요.

 선생님께서 따뜻한 차로 저희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주말이나 방학 때 도시에서 귀농해 사시는 분들 댁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일도 돕고, 그분들 댁에서 하룻밤 신세 지며 말씀도 듣고 했답니다. 저는 항상 따라다니는 학생이었죠. 대부분 방문했던 분들은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 가자"의 철학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이었어요. 그 중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분은 "한원식"선생님이라는 분이셨어요. 전라도 승주 산골에서 사는 분이 셨는데 부부께서 자급자족으로 살고 계셨어요. 그곳에서 3박 4일간 지냈는데, 샤워는 폭포에서 하고, 산골에서 난 음식과 10가지가 넘는 잡곡밥을 100번씩 씹으며 먹으며 식사하고, 땅을 일구지 않는 특이한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셨어요. 아주 인상적이었던것은 그 분의 눈이 었어요. 눈이 맑다는 표현이 왜 있는 건지 알게 해주셨던 분이었죠. 선생님께 요즘도 한원식 선생님을 자주 방문하시냐고 여쭈었더니 방문하신지 거의 8년정도 되셨다고 하셨어요. 저희를 가르쳐주실 땐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자"의 철학을 가지고 계셨다면 이제는 이 시대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신다고 합니다. 같은 자리에 머물러 계시지 않으시고 새로운 방식과 해결책을 찾고 공부하시는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날 나눈 대화에서 저도 새로운 아이디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무리 시대가 어두워도 대한민국에 희망은 꽃피고 있다는 생각을 잠시 했답니다.

그럼 제가 본 지혜학교의 모습들을 공유하겠습니당!

지혜학교의 건물입니다. 일반 학교와는 정말 다른 건물 모습이죠?

 

교실모습입니다. 모두가 선생님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며 토론할 수 있도록 책상을 배열해 놓았어요.

지혜학교에서는 모두가 같은 식판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각자 원하는 식판을 가져와서 사용합니다. 인상적이었어요.

 

 지혜학교의 시간표. 일반학교보다 국영수사 등의 과목은 적게 배우는 대신 아이들은 일년에 70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

지혜학교에서는 양심을 배웁니다.

 

 학생들이 다 쓴 페트병을 활용하여 만든 등이에요. 메세지가 아릅다워요.

제가 간 날 마침 개교 기념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혜학교의 사회자는 유재석씨만큼 수준급 :)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줄넘기. 저 선생님은 예전 한빛고의 종교선생님이자 제가 고등학교 때 다녔던 교회의 목사님이셨어요. 제가 종교가 없음에도 그 교회에 갔던 이유는 목사님의 설교가 정말 주옥같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지혜학교의 사회선생님이시라고 합니다.

 

절대 죽은 게 아닙니다. 시끄러운 행사에도 불구하고 운동장 한 켠에 잠들어 있는 강아지.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선생님 좋은 가르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또 지금도 그 소중한 가르침을 샛별들에게 해주시고 계셔서 감사드려요. 나중에 제가 대한민국에서 자식을 키운다면 꼭 지혜학교로 진학시키고 싶습니다. 물론 제 자녀가 원해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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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퍼코카 2013.08.25 17:41
  • 수달 2013.08.30 15:26 ADDR EDIT/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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