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웨덴은 화창한 가을을 넘어 귀가 시려워 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야만 하는

날씨에 와있습니다.10월 말에 첫 눈이 내리니 일찍 눈을 본 친구들은 아침녘에 첫눈을 보았다고 하고,

저는 아직 첫눈을 보지는 못하였네요. 

낙엽도 다 져 가고 위에 사진은 그나마 가을이 가을스러울 때 파파팡 찍어둔

가을 사진 중 한 장이에요. 이렇게 쓸쓸한 날씨가 다가오기 시작하면 타지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외롭고 감성적여지기 일쑤인거 같습니다.  아무리 오래살아도 외국인 겉모습을 가지고서 한 나라에서 완벽하게

내국인처럼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우리나라에서 수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 되서 때로는 익명의 사람으로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붐비는 거리를 다닐 수 있고,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지만, 외국에서는 '아시안'이라는 딱지를 얼굴에

붙이고 다니는 셈이니 익명의 구성원이 될래야 절대 될 수없을 것 만 같습니다. 수업시간에도 선생님께 지목당하지

않으려 아무리 땅을 쳐다봐도 저에게서는 다른 '아우라'가 이미 퍼져나가고 있을테니, 쉽게 눈에 띄곤 하고,

조금만 목소리 높여 공공장소에서 떠들면, '아시안.'의 대표로 시끄러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쉽겠죠.

이렇게 어느 사회든지, 누구든지 가지고 있는 편견과 꼬리표, 인식 때문에 이민자들은 처음에 새로운 나라에서 

가졌던 환상과 좋은 점들을 점차 잊어가기도 하고 이 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이 영영될 수없을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가로막는 것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민자 정책을 만들고, 이민자에 대한 동화, 수용, 융화 정책에 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예상 수용 난민의 숫자만 해도 45,000명,

이는 2년전의 29,000여명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의 추세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시리아 난민에 대해서는 임시 거주권이 아닌 영주권을 주기로 했다니 

앞으로도 조금씩 계속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그들이 이 사회에 부적응자가 아닌 한 소속원으로서

사회에 보탬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도록 스웨덴 정부는 바라고 있겠죠.


스웨덴에서 퍼스너 넘버라는 것을 받으면 주민등록번호처럼 사용되는데요, 이민자를 위한

스웨덴어 코스를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간 내에 빨리 끝내면 일정 금액의 보너스가 나와서

이민자들의 정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언어교육과 병행되는 '시민 교육'입니다.


언어교육은 한달에 48시간, 시민교육은 한달에 8시간 가량 받을 수 있습니다. 시민 교육 교재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을까요?    

첫 목차는 예상할 수 있는 페이지인 것 같아요. 스웨덴에 대해서, 지리적 환경, 주거환경, 역사 등에 대해 나와있네요.

눈에 띄는 것은 '스웨덴 통합정책'과 '장애가지고 살기'입니다. 여기에는 스웨덴의 이민자 정책과 이민자 숫자 등등이 

소개되어 있는 정책 소개와 장애를 가지고 있을 경우 어떤보조를 받을 수 있는지, 어떤 권리가 있는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두번째 페이지의 목차에서는 직업구하는 것과 교육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역시 언어교육과 시민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들이 빨리 사회에 적응하고 직업을 구해서 한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것

이겠죠? 그래서 스웨덴에 대한 소개 후 가장 먼저 나온 것이 구직에 관련 된 것인것 같아요.

스웨덴 직업중개소의 역할과 구직의 방법과 단계, 비즈니스 시작하기, 세금내기, 

사회보장지원 받기, 대학교육, 여가시간에 대해서도 나와있습니다.

여가를 잘 보내는 것도 중요한 시민 생활의 하나겠지요?

다양한 동호회 모임이 스웨덴에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네요. ^^ 


이어서 개인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스웨덴은 개인-가족-공동체 중에 법적으로는 개개인의 삶이 윤택하도록 보호하는 것이 가장 앞서있고,

조직이 운영되는 것을 보면 '공동체의 합의'가 가장 우선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보육이나 부모봉양의 기능이 모두 가족의 범주 밖에서 꺼내어져 있다고 합니다.

정부가 그만큼 보육시설과 노인시설, 관련 복지제도를 최대한으로 지원하여,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삶에 정신적, 물리적으로 방해가 되지 않고 최대한 효율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도록 법적으로 마련하고있다는 뜻이겠지요. 

그 외에도 언론의 자유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리잡은 나라로서, 언론의 자유는 굉장히

철두철미하게 보장되고 있는 권리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 밖에 가족과 아이양육의 삶, 민주주의, 정치적 이념과 정당, 법정 진행과정과 구성까지도 

이민자교육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는 다른 법정의 분위기와 투명성을 중요시하는 진행과정이

강조되어 있네요. ^^

마지막 장에는 건강과 관련한 이슈, 약물, 음주 등에 관해서도 나와있고, 

노년기의 삶에 대해서도 나와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연금제도에 대해서 자세히 안내되어 얼마만큼 일하고 세금을 내었을 때

얼만큼의 연금 수령액을 수급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또한 노인 보조원이나 노인시설 이용, 심지어 장례식, 유산상속에 대해서까지 설명되어 있습니다.



스웨덴 이민자를 위한 시민교육 책을 보다보니, 

이민자를 위한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용설명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스웨덴에서도

이민자에 대한 생각과 정책에 대한 의견이 모두 다양하지만, 

와, 이런 부분까지 처음 정착하려는 외국인에게 교육하고 있구나, 하는 놀라움이 문득문득 들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아직 이민자 정책이나 의식이 이제 막 정착되고 발전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미흡한 점도 많다고 알고 있지만 

그들이 진정한 우리 나라의 시민이자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하여,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보다 '이방인'의 경계에서 보다 안 쪽으로

한 발자국씩 가까워 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정책과 의식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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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르야 2013.10.22 03:17
  • Hansik's Drink 2014.02.03 10:05 신고 ADDR EDIT/DEL REPLY

    다녀간답니다 ^^
    행복 가득한 한 주를 시작하세요~

  • +요롱이+ 2014.02.03 10:17 신고 ADDR EDIT/DEL REPLY

    덕분에 너무 잘 보고 갑니다.
    남은 하루도 의미있는 시간이시길 바랍니닷!

올 여름방학 때 한국에 두달 정도 있는 중에 고등학교 첫짝궁이었던 친구와 함께 은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제가 지속가능발전과 관련된 일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이끌어주신 생태선생님을 졸업하고 약 10년 만에 찾아뵈었답니다.

저는 전라남도 담양에 위치한 한빛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한빛고는 대안학교라 불리기도 하고 인문계 특성화고라 불리기도 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국어선생님께서 대안학교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서 그 때 부터 대안학교를 가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입시만 생각하며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보내긴 싫었고, 대안학교에서 추구하는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받아보고 싶었고, 웬지 대안학교를 가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그리고 한빛고등학교를 다니며 제 꿈을 찾고, 입시는 생각하지 않으며 공부했고(약인지 독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한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을 받았답니다.

졸업하고 학교를 네 번정도 방문했는데, 생태선생님은 뵙지 못했어요. 선생님께서 더 이상 한빛고에 근무하지 않으시기 때문이죠. 선생님은 한빛고 전 교장선생님이신 김창수 선생님과 함께 지혜학교를 설립하여 이 학교에서 "지혜"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계세요.

 선생님께서 따뜻한 차로 저희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주말이나 방학 때 도시에서 귀농해 사시는 분들 댁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일도 돕고, 그분들 댁에서 하룻밤 신세 지며 말씀도 듣고 했답니다. 저는 항상 따라다니는 학생이었죠. 대부분 방문했던 분들은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 가자"의 철학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이었어요. 그 중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분은 "한원식"선생님이라는 분이셨어요. 전라도 승주 산골에서 사는 분이 셨는데 부부께서 자급자족으로 살고 계셨어요. 그곳에서 3박 4일간 지냈는데, 샤워는 폭포에서 하고, 산골에서 난 음식과 10가지가 넘는 잡곡밥을 100번씩 씹으며 먹으며 식사하고, 땅을 일구지 않는 특이한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셨어요. 아주 인상적이었던것은 그 분의 눈이 었어요. 눈이 맑다는 표현이 왜 있는 건지 알게 해주셨던 분이었죠. 선생님께 요즘도 한원식 선생님을 자주 방문하시냐고 여쭈었더니 방문하신지 거의 8년정도 되셨다고 하셨어요. 저희를 가르쳐주실 땐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자"의 철학을 가지고 계셨다면 이제는 이 시대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신다고 합니다. 같은 자리에 머물러 계시지 않으시고 새로운 방식과 해결책을 찾고 공부하시는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날 나눈 대화에서 저도 새로운 아이디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무리 시대가 어두워도 대한민국에 희망은 꽃피고 있다는 생각을 잠시 했답니다.

그럼 제가 본 지혜학교의 모습들을 공유하겠습니당!

지혜학교의 건물입니다. 일반 학교와는 정말 다른 건물 모습이죠?

 

교실모습입니다. 모두가 선생님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며 토론할 수 있도록 책상을 배열해 놓았어요.

지혜학교에서는 모두가 같은 식판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각자 원하는 식판을 가져와서 사용합니다. 인상적이었어요.

 

 지혜학교의 시간표. 일반학교보다 국영수사 등의 과목은 적게 배우는 대신 아이들은 일년에 70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

지혜학교에서는 양심을 배웁니다.

 

 학생들이 다 쓴 페트병을 활용하여 만든 등이에요. 메세지가 아릅다워요.

제가 간 날 마침 개교 기념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혜학교의 사회자는 유재석씨만큼 수준급 :)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줄넘기. 저 선생님은 예전 한빛고의 종교선생님이자 제가 고등학교 때 다녔던 교회의 목사님이셨어요. 제가 종교가 없음에도 그 교회에 갔던 이유는 목사님의 설교가 정말 주옥같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지혜학교의 사회선생님이시라고 합니다.

 

절대 죽은 게 아닙니다. 시끄러운 행사에도 불구하고 운동장 한 켠에 잠들어 있는 강아지.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선생님 좋은 가르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또 지금도 그 소중한 가르침을 샛별들에게 해주시고 계셔서 감사드려요. 나중에 제가 대한민국에서 자식을 키운다면 꼭 지혜학교로 진학시키고 싶습니다. 물론 제 자녀가 원해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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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퍼코카 2013.08.25 17:41
  • 수달 2013.08.30 15:26 ADDR EDIT/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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