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 다닐 때 즐겨읽었던 책은 교육관련서적이었습니다. 주로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쓴 책들로, 어떻게 하면 자녀를 잘 키울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지에 대한 책들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다른 일반 부모님들과 비교했을 때 저를 정말 자유롭게 길러주셨습니다. 부모님께서 저에게 한 번도 공부해라, 뭐해라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대신 항상 "알아서 해라"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의 철학이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의 가이드가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녀교육법에 대한 책을 읽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 책들에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건 단 하나입니다. EQ - Emotional Quotient (감성지수)이지요. 감성지수는 감정조졀능력, 대인관계 형성과 관련된 능력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라고 하는데 책에서 IQ(지능)보다 감성지수가 성공에 있어서 더 중요하단 걸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출처- Yes24>

 

 

예전 포스팅 - 왜 아는 만큼 실천하지 못하나?(http://esdsverige.tistory.com/36)에서도 언급했지만, 제가 지속가능발전과 생태를 공부하면서 궁금하고 의문이었던 것이 왜 저를 비롯해서 저와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은 앎에도 불구하고 아는 만큼 실천하지 못하는 가였습니다. 그래서 이 의문점을 주요 주제로 해서 제 석사 논문을 썼었지요. 논문을 쓸 때 제 의문에 대해 답이 될만한 많은 이론들을 찾아보았는데요. 그 중에 한 이론이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통제 위치 (Locus of control)이었고, 오늘 얘기 하고 싶은 이론은 환경 및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정서 혹은 감성이 지식보다 사람의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같은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지식에 대해 얼마만큼 정서적으로 관여 (Emotional involvement)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행동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나라에서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굶어 죽어가고 있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그 사실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마음이 아픈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일을 보고 굉장히 슬퍼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무덤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론에 의하면 무덤덤한 사람들보다는 슬퍼하는 사람이 그러한 일들에 대해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에 대한 정서적인 관여 혹은 감수성의 정도에는 어릴 적 경험, 주변인으로 부터의 영향, 혹은 경험의 직/간접성 여부가 영향을 끼친다고합니다. 당연히 환경파괴나 힘든 사람들을 직접 본 사람들이 다른 매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본 사람들보다 더 커다란 감정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어릴적에 자연 속에서 많이 지낸 사람들일 수록 환경오염이나 파괴에 더 민감하다고 합니다. 또, 주변에 환경운동가 등의 롤모델이 있다던지 아니면 어렸을 때 관련된 책을 봄으로써 정서적인 관여가 높아진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런 정서적인 관여가 부작용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논할 때에는 주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집중합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원고갈, 부의 양극화, 기아, 남녀 평등 등의 지속가능발전과 관련된 문제들이죠. 당연이 문제에 집중하고 토론을 하다보면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감정보다는 슬픔, 두려움, 분노,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부정적인 감정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려는 행동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나의 행동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면 (다른 말로 내제적 통제위치를 가지면; 참조: http://esdsverige.tistory.com/36)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슬픔, 화남, 두려움,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심리적으로 우리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실을 부정해 버리거나, 현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무덤덤해지거나, 또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게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기후변화가 기정사실화가 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부정하기도 하고 (당연히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다고 믿는 게 훨씬 편하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지금도 굶어 죽어가고 있지만 그러한 사실에 점점 무덤덤해지고, 또 이러한 문제의 책임을 스스로 지기보다는 정치인, 부자들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큽니다.

 

<사진출처- The leader forge>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현실 부정, 책임 회피, 냉소 등은 우리를 편하게 해 줄지는 몰라도 내 삶과 나를 둘러싼 주변환경을 더 낫게 변화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나의 행동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더 큰 영향력이 있음을 깨닫고, 또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문제나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을 윗사람에게 돌리기 보다는 스스로 책임지려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by 페퍼코카 2013.03.30 08:28
  • 참교육 2013.03.30 08:51 신고 ADDR EDIT/DEL REPLY

    어려운 주제를 골랐군요.
    한참 공부해봐야겠습니다.

    • 페퍼코카 2013.03.30 10:05 신고 EDIT/DEL

      어렵기도 하지만 저의 호기심을 가장 끄는 주제여서요. 앞으로 더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

  • 파레토최적 2013.03.30 14:39 신고 ADDR EDIT/DEL REPLY

    단순히 아는 것과 행동에 옮기는 것은 천지차이지요.
    아는 것은 '지식'일뿐,
    행동에는 언급하신바와 같이 감성, 정서, 가치관 등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흥미로운 연구네요. 석사논문의 결론은 어떻게 지으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페퍼코카 2013.04.01 06:06 신고 EDIT/DEL

      파레토최적님 감사합니다. 결론은 다음에 포스팅으로 답변드리겠습니다. :)

  • Hansik's Drink 2013.03.30 16:06 신고 ADDR EDIT/DEL REPLY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알찬 주말을 보내세요~

  • +요롱이+ 2013.03.30 16:15 신고 ADDR EDIT/DEL REPLY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페퍼코카 2013.04.01 06:07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

2 27한국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오늘은 제가 태어난 날입니다. 생일하면 가장 떠오르는 바로 생일 선물이지요. 물론아주신 부모님도 생각나지만 ^^

그래서 제가 작년에 그리고 오늘 (스웨덴 기준으로 26)미리 받았던 지속가능한 선물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지속가능발전을 공부하고 환경이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변분들이 알아서인지 이젠 선물도 관련된 받게 되더라구요.

작년에 받은 생일 선물 기억에남는 가지 선물이 있어요.

첫번째는 손으로 직접  목도리 입니다. 색깔이 예쁘죠? 그런데 목도리에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목도리의 실이 쓰고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직쩝 짜주신 것만으로도 황송한데 실이 재활용되었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목도리를 하고 다니지요. 페트병은 의복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재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독성학 수업시간에 우리나라 플라스틱 사용량이 유럽 전체에서 사용하는 양보다 크다는 통계를 듣고 아주 놀란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페트병이 재활용되는 비율이 아주 적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불태워 진다고 해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에서도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섬유로 옷을 제작한다고 하네요. 페트병으로 만든 실은 아직 국내에서 찾기는 힘든 듯해요.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실로 판매하면 좋을 텐데!!"

두번째 선물은 Barista 까페 카드 입니다. Barista 스웨덴 공정무역 까페 체인이에요. (바리스타 홈페이지주소 :http://www.barista.cc/o.o.i.s/1 ) 홈페이지가 아쉽게도 스웨덴어로만 적혀있네요. 체인은 스웨덴 전역에 15개정도의 매장이 있어요. 저도 친구의 선물을 통해 까페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친구가 카드에다가 돈을 적립해서 생일선물로 주었어요. 카드에 돈을 적립해서 구매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커피 케잌을 사마실 있을 뿐만 아니라 커피한잔을 때마다 커피생산국(에디오피아) 아이에게 점심값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당한 값을 치르므로써 나라 농민의 아이들이 당연히 받을 혜택을 받을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까페 홈페이지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우리를 선택함으로써 당신은 낳은 질의 커피를 마시게 뿐만 아니라 나은 세계를 만드는 기여할 있습니다.” (Genom att välja oss när du ska fika får du inte bara en bättre och nyttigare produkt (ekomjölk har bevisligen t.ex mer anti-oxidanter och du slipper besprutningsmedel i kaffet), utan du bidrar även till en godare värld.)  

공정무역의 배경 이야기를 하자면, 2001년도에 세계 커피값이 1960년대의 커피 값의 3분의 1 떨어졌다고 합니다. 커피농가에 비해 힘이 지나치게 강한 다국적 기업들이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구입을 했기 때문이겠지요. 커피 값이 너무 떨어진 덕분에 커피농가의 가족들은 그야 말로 비참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죠. 이로 인해 커피생산국 아이들이 학교를 가는 대신 농장에서 일을하는 경우가 많데요.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중간상인이나 다국적기업을 거치지 않고,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사들인 커피를 공정무역커피라고 해요. 사실 공정무역이 아닌 커피를 사마시는 것은 도둑질을 일삼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니면 간접적인 도둑질을 하는 것이지요.

혹시나 스톡홀름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스톡홀름에서 커피가 마시고 싶으시다면 다른 까페 가지 마시고 카페 가보세요. 스톡홀름에는 3곳에 까페가 위치해 있어요.

 까페 주소:

1)      Centralplan 15

Nedre plan vid cirkeln

111 20 Stockholm

 

2)      Stockholm Forum Nacka

Forumvägen 12 (mitt emot Media Markt)

131 04 Nacka

Tel: 08-716 70 70 nacka(a)barista.cc

 

3)      Stockholm Götgatan

Götgatan 67 (Victoriabiografen i hörnet mot Åsegatan)

116 21 Stockholm

Tel: 0736-31 14 27 gotgatan(a)barista.cc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보르야에게서 받은 세번째 선물입니다. 매력적이고 특이한 그림이 그려진 H&M 가방이에요. 그런데 가방도 지속 가능한 발전과 관련된 의미를 담고 있어요. 태그를 보시면 알겠지만 100%유기농 면으로 만들어진 가방이래요. H&M제품 중에 CONSCIOUS(의식 있는/ 깨어있는)라인이 따로 있다고 하네요. 사려 깊은 보르야가 선물을 주었어요. 정말 고마웠습니다웁살라 대학 수업에서 배웠는데 세계적으로 옷을 생산하는 드는 물의 양과  옷의 생산으로 인해 오염되는 물의 양이 식량을 생산하는 들어가는물의 , 오염되는 물의 양보다 훨씬 많다고 해요. 유기농 면을 사용함으로써 수질 오염을 줄일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필요하지 않는 의류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겠지요.

지속가능한 선물을 주고 받는 우리가 있는 가장 쉬운 실천 하나인 같아요. 지속가능한 선물을 주고 받음으로써 전에 알지 못했던 지식과 정보도 얻게 되고 세계를 낫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기분 좋은 느낌도 받을 있죠. 우리가 이러한 제품을 많이 사야지만 기업들도 이런 제품을 많이 만들 있어요. 기업들이 이런 제품을 많이 만들면 자연스레 유기농 제품들의 가격도 줄어들 있구요. 그리고 환경에 대한, 불공정에 대한 책임의 지불이라고 생각하면 유기농 제품들이 비싸다는 핑계를 대며 유기농 제품을 멀리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by 페퍼코카 2013.02.27 07:20
  • meson 2013.02.27 13:11 신고 ADDR EDIT/DEL REPLY

    와... 먼저 Grattis på födelsedagen ~ 풍성하고 배움에 일치하는 아름다운 선물들이네요. H&M 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네요. 단순히 좋은 이미지를 위한 차원이 아닌 정말 의식있는 제품들이 전부가 될 수 없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면 필요한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정말 요즘 관심이 가는 공정무역에 대한 부분도 공정(fair)무역을 공정(process)무역으로 착각해서 대량 소비하고 대량 생산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원 재배 농가가 망해가고 농지가 말라가도 불공정한 농업을 독촉하는 유통은 정말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

    • 보르야 2013.02.27 16:57 신고 EDIT/DEL

      와! meson님 스웨덴어 잘 하시네요 ^^ 저도 기업의 CSR이나 공정무역에 대한 부분이 이름뿐이지 실상은 여전히 참혹한 속의 겉치장이라고 약간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요, 소비자 역시 비판적인 시각으로 구매를 하고, 더 올바른 생산을 위한 많은 요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 페퍼코카 2013.02.27 17:23 신고 EDIT/DEL

      Tack så mycket.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 저도 보르야 덕분에 H&M couscious 제품들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어요.

  • 보르야 2013.02.27 16:53 신고 ADDR EDIT/DEL REPLY

    페퍼코카언니 생일축하해 :) 꺄 내 선물 등장이다!! ㅋㅋ

|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