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슈퍼마켓에 장보러 갔다가 제가 사는 학생아파트와 슈퍼마켓 사이에 있는 공원에서 눈 조작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걸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 다시 사진기를 들고 작품들을 찍으러 나갔답니다. 스웨덴에는 겨울에 학생들과 아이들을 위한 스포츠 방학이라는 게 있어요. 2월 18일부터 24일까지가 스포츠 방학이었는데요. 스포츠 방학에는 보통 가족끼리 스키나 스케이팅등의 겨울스포츠를 즐긴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웁살라시에서 후원해서 웁살라에서 스포츠 방학동안 눈 조각페스티벌을 열었더라구요. 누구나 신청 없이 참여가능하고 (하지만 대상은 어린이들이었어요.), 참여하면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여러 도구들과 함께 지도선생님(? supervisor)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적혀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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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선생님이 아이한테 조각하는 법과 색종이(한지 비슷한 종이)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더라구요.

 

온 가족이 오손도손 거북이를 만들고 있었는 데 정말 보기 좋았어요. :)

 

다른 작품들도 감상해 보실까요?

 

빨간 티셔츠와 노란색 몸, 꿀병이 아니었다면 전혀 곰돌이 푸같지 않은 곰돌이 푸.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앵그리 버드,

 

우주선, 정말 잘 만든 것 같아요. 제 얼굴은 비공개. 하하

 

 

팔이 아주 긴 멋진 사자, 아주 세밀하게 잘 만들었더라구요.

 

 

스웨덴에서 즐겨먹는 프린세스 케잌, 딸기가 콕콕 박혀있네요

 

 

고슴도치

 

 

완전 귀여운 펭귄, 이 걸 만든 아이도 이만큼 귀여웠을 거 같아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마도 새 인 것 같아요.

 

 

어설퍼서 더 귀여운 눈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는 어디로 갔는 지 알수 없는 스머프.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서 제가 사는 아파트 옆동 앞에서 스머프의 머리를 발견했어요. 누군가의 속옷도 함께.. 어젯 밤 술에 취한 학생들이 껄껄대며 들고 왔을게 분명합니다. 못말리는 대학생들 ㅎㅎ

 

 

우리나라도 근래에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눈도 많이 온다는 데 비슷한 행사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눈과 간단한 도구들만 있으면 가능한 행사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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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퍼코카 2013.02.25 08:17
  • 보르야 2013.02.26 00:05 신고 ADDR EDIT/DEL REPLY

    귀엽다 ㅎㅎ 창의적이야 ㅎㅎ

    • 페퍼코카 2013.02.26 08:14 신고 EDIT/DEL

      그렇지? 창의성 개발은 다 이런데서 나오는 건가? 어설픈 작품들이 더 귀여움 :)

  • 송은지 2013.04.12 06:49 신고 ADDR EDIT/DEL REPLY

    재밌게 잘 보고갑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

  • 송은지 2013.04.12 06:49 신고 ADDR EDIT/DEL REPLY

    재밌게 잘 보고갑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

  • 2013.09.19 22:4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페퍼코카 2013.09.23 21:23 신고 EDIT/DEL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 요즘 바빠서 글을 업데이트 못하고 있는데요. 자주 놀러와주세요.

제목이 너무 으스스 한가요? 


오늘은 제가 여름에 종종 산책을 하곤 했던 예쁜 무덤가 ㅋㅋㅋ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금기시?라기 보다는 유교적이나 도교적(잘 모르지만 ㅎ)으로 혹은 풍수지리적으로 이것은 좋고 저것은 안되고 이것은 부정타고 뭐 그런 개념들이 참 많잖아요 ㅎ  

예를 들면 죽음이라는 단어는 아이들에게는 타부시되고

병원이나 장례식장에는 아이들을 데려가서는 안된다던가

임신한 산모는 뭐 어떤데를 가면 안된다던가

그런 다소 '비'과학적이지만 오랫동안 전해내려오는 믿음들이 많죠.


저도 좀 사주나 타로카드 같은 것을 말해주면 믿어버리는

팔랑팔랑 귀를 가진 덕에 

스웨덴 친구들한테 웃음을 산적이 있었습니다. ㅋ


아니 이 21세기 최첨단 과학이 발전된 시대에

아니 그런 삼성같은 최첨단 기업을 가진 나라에 살면서

아니 어떻게 타로카드를 믿냐고 말입니다. ㅋㅋ



하. 


어쨌든 오늘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 환경이 우리에게 주는 인식의 전환.

이라고 하면 너무 제목이 거창할까요. ^^


동네 한복판에 자리한 공동 묘지를 소개합니다. !! ^_^



여름에 저는 하는 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스웨덴의 여름은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 느낌을 주는

정말 완벽한 날씨를 자랑하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나가서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을 봐 줘야 한답니다.






집에서 가까운 산책로를 고르라면 사실 한국에서는 딱 정해져 있었어요.

주변 공원 한 개.


그러나 웁살라에서 저는 가는 곳마다 모두 산책로 같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어느 찻 길을 가도 차는 자연스레 멈춰주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어느 길을 가도 사람보다 나무가 하늘이 땅이 더 많이 자리한 웁살라의 특징이기도 해요.


그러나 여름에 제가 종종 간 산책로는 다름아닌 이 예쁜 공동묘지 공원이랍니다.


게다가 이 묘지는 언어단과대 건물 바로 옆에 자리하기도 하고요

웁살라 중앙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고 말할수도 있어요.


제가 사는 집 앞 길보다 몇십배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야만 하는 길이

무덤 공원 사이의 길이랍니다. :)


사실 저는 '무덤'이라던가 '묘지' '공동묘지'가 등장하는 제 글만봐도

우리가 언어에 가지고 있는 수만가지 다양한 이미지들이

얼마나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지 마구 느껴지는것 같아요 ㅎㅎ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단어들에게 조금 관대해져보자구요 ㅎ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세대, 혹은 그 윗세대,

혹은 그 아랫세대,

먼저 간 이 세상 속 이쁘고 찬란했던 사람들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 그런 곳.

이라고 긴~~이름을 붙여서 ㅎ 다시 한번 무덤공원 묘지공원을 둘러볼까요 ㅎㅎ 






예쁘게 짧게 깎인 잔디들이 참 푸릇푸릇 이뻐서

제 그림자도 찰칵





참 청량한 공기와 하늘과 나무와 길이 만나던

여름입니다. 걷고 싶은 길로 손색이 없죠? 


사실 이 공원을 산책하다가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걷는 것을 보았는데요.

참 예쁘고 참 찡했어요.

잘 모르겠어요. 

어떤 생각을 하시며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며 걷는지 알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너가 난지 내가 넌지 모르며 살아온 동반자와

손을 잡고 이 곳을 걸으면 


언제 우리가 죽일듯 싸웠으며 

언제 우리가 그토록 미워했을까


지나간 날들과 앞으로의 날들이 더 손 안에 따스하게 다가오지는 않을까

하는 짤막한 생각을 했습니다.




왼쪽 편 그리고 길 건너 오른 쪽편까지 무덤공원은 정말 엄청 넓답니다.


사소하게 스치던 미움들

작은 말들에 상처받던 생채기들

애증으로 묶여 지내는 친구들과 가족들


이 곳에서 만큼은 조금 더 큰 우주에서,

억만분의 일의 행운으로 만난

내 사람들과 지금 오늘이 

더 없이 간절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던 산책이었던것 같습니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저는 이렇게 웁살라가 이쁠수가 없네요 ㅎ


이렇게 자주 우주랑 마주하다보면

제가 가지고 있던 조금은 비 과학적이고 어찌보면 굉장히 인간 중심적인

많은 생각들이 공중으로 흩어지는것 같아요.


오늘도 하늘 한 번, 나무 한 번, 흙 한 번, 만나시는 하루 시작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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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르야 2013.02.0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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